2011/11/29 14:13

제2장 - 소피스트들과 소크라테스 > 1.소피스트들 > 1-①.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to 포스트모더니즘

1-①.프로타고라스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존재하는 것의,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의 척도다."라는 명제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그의 명제는 인간이 어떤 사물에 대해 획득할 수 있는 모든 지식은 나의 인간적 능력들에 의해 제한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프로타고라스에 의하면 지식은 우리의 다양한 지각들로 제한되며 이 지각들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명제는 우리가 지각한 것이 우리의 지식의 척도가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지각하게 하는 어떤 것이 각 개인마다 존재한다면, 누구의 지각이 옳고 누구의 지각이 그른지를 검증할 기준이 없다. 이러한 이유에서 어떤한 사물의 '참된'본성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사물은 그것을 지 각하고 있는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현상과 실재'를 구분할 방도도 없다. 각각의 관찰자들이 지니고 있는 차이점들이 그 개인들로 하여금 사물을 서로 다른 눈으로 보게 하기 때문에 자연의 실재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프로타고라스는 지식이란 개인에게 상대적인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가 윤리학의 문제를 다룰 때에는 도덕적 판단이 상대적이라고 주장했다.『물론 법의 관념에는 사람들 사이의도덕적 질서에 대한 각 문화의 일반 의지가 담겨져 있음을 인정했다.』→ [지식이란 상대적인 것이라는 프로타고라스가 '일반 의지'의 존재를 인정하다니 이것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프로타고라스가 말하는일반 의지란 사실 여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상대성이 있을 터인데 이 많은 상대성에서는 서로 다른 부분도 있지만, 같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는 데에 주목한 것 같다. 그렇기에 법의 관념같은 일반 의지는 여러 사람들 간의 상대성이 서로 중첩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사람A의 상대성과사람B의 상대성을 각각의 집합이라 한다면 이 둘이 부딪혀 발생하게 되는 교집합이 바로 일반 의지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디서나 모든 사람이 발견할 수 있는 인간 행동에 적용되는 획일적인 자연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과 관습을 구분하여 법률과 도덕률이 자연이 아니라 관습에 근거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관습은 무엇에 근거하는가? 비록 관습은 지역이나 나라마다 다르지만, 관습(문화)이란 그 자체의 창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 행동이 아니던가. 예컨대 누군가가 죽으면 슬퍼하며 장례를 치르는 것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이다. 프로타고라스의 주장대로라면 죽음에 대한 슬픔과 장례 역시 '획일적인' 자연법'이 아닌 '상대적인' 관습일 뿐이겠지만 실상 죽음에 대한 슬픔과 장례 그 자체는 세계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행동이다. 프로타고라스는 이 점을 간과한 게 아닐까?]

그러나 프로타고라스는 이러한 도덕적 상대주의를 극단적인 견해로 몰고 가지는 않았다. 즉 그는 도덕적 판단이란 상대적이기 때문에 무엇이 도덕적인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렸다고까지 주장하지는 않았다.『대신에 그는 보수적인 입장을 위함으로서, 국가가 법률을 제정하고 이 법률이 만인에 의해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누가 제정하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주장의 의미에 대한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하나는 어차피 획일적인 자연법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누가 법을 제정하든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 주장은 공리주의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서 최대 다수의 최대 법률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법률에 대한 강제적 수용을 동반한다. 다른 하나는 '무작위적 선택'이란 입장이다. 각각의 사회나 개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법률들 모두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다만 진리의 상대성으로 인해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 경우엔 어떠한 법률을 무작위적으로 선택함으로서 그래도 전자의 입장보다는 사람들의 불만족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법률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들은 서로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평화롭고 질서있는 사회의 구현을 위해 모든 사람은 그들의 전통이 신중하게 키워온 관습, 법률, 도덕률을 준수해야 한다.

종교 문제에서도 프로타고라스는 비슷한 견해를 취했다. 본성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해서 신들에 대한 숭배를 금지해야 한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의 존재에 대한 확률은 반반(半半)이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프로타고라스는 상대주의자답게 어떠한 주장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하지 못하다. 보통의 상대주의자라면 이러한 상대주의적 관점을 이용해 개인의 자유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개인의 자유의 최대화는 곧 진리의 상대성의 극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타고라스는 여태 진리의 상대성을 주장해놓고 결론에 와서는 한 발짝 뒤로 물로나 보수주의적 입장을 취한다. 아마도 이는 당시의 시대적 한계 때문인 듯 싶다.]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는 기이하게도 다음과 같은 보수적인 결론으로 끝난다. 즉 젊은이들은 그들의 사회의 전통을 수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교육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전통이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안정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는 참된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인간의 자신감을크게 파괴했음에 틀림 없으며 그래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도 그의 이러한 회의주의를 크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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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피아 : 제2장 - 소피스트들과 소크라테스 > 2.소크라테스 (part.2) 2011-12-01 23:56:06 #

    ... 대상을 인식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소크라테스는 이 주장 역시 증명하려 했다.』→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이다. 자세한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은 여기를 참조: http://deepia.egloos.com/296248] 왜냐하면 그는 되는대로 사는 '삶'이 살 가치가 없는 것처럼, 심사숙고하지 않는 '생각' 역시 소유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 more

덧글

  • 하치♥ 2012/01/05 02:48 # 답글

    제 생각에는 프로타고라스가 신에 대한 입장에서는
    무신론적 입장이 아닌 불가지론적 입장을 취한것 같아요:-)
    다른 소피스트 관련 도서에도 그렇게 나와있긴 하지만,
    "신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 경험을 초월한 존재인 '신'이라는 것을 인식 불가능 하기에 "
    신은 없다고 말 한 것이 아닐까요?
    소피스트도 상대주의. 경험주의적 철학자에 속하는 사람들이니 말이에요:^)

    프로타고라스가 무신론적 입장에 속했다면 신들의 숭배에 대해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다던가, 했겠지만
    자신의 경험과 인식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가 신이기에(불가지론적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왠지 신들의 숭배에 대해 금지하는 법안 등을 만들지 않은거 같아요.ㅋ_ㅋ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말이에요.

    굉장히 논리적이고 깔끔하신 주장. 부럽습니다 ㅠㅠ
    전 철학과를 목표로 생각하고 공부중인데 , 논리가 부족해서인지 디피아님처럼 깔끔하게 주장을 정리하는 걸 잘 못 하겠더라구요.ㅠㅠ

    링크 해놓고 앞으로 자주자주 놀러올게요:-)
    유익하고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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